“정답보다 질문이 중요”…교육장이 말하는 토론의 힘 [쿠키 인터뷰]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교육장이 말하는 토론의 힘 [쿠키 인터뷰]

한미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

기사승인 2025-07-07 15:18:41 업데이트 2025-07-07 15:19:42
한미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5일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 2.0 학생캠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5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열린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 학생캠프’ 현장을 찾은 한미라 교육장은 학생들이 토론에 몰입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교육장 취임 전 교장으로 재직하며 아이들을 가르친 그는 “오랜만에 학생들 속에 있으니 다시 힘이 난다”고 웃었다. 이날 캠프와 독서교육, 비경쟁 토론문화에 대한 생각을 짧은 인터뷰로 전했다.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그는 “선생님이 수업 모형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해당 학교만 잘 되고 끝나기 쉽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모델을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고 평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좋아하거나 생각이 깊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이 모델을 더 넓게 확산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갖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기회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초등학생과 대화한 소감을 묻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코로나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왔을 때의 벅찬 느낌이 떠올랐다. 이렇게 밝은 얼굴로 모인 모습이 정말 희망적이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독서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를 두고는 “아이들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의미를 알면 훨씬 열심히 한다”며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들이 아이들의 삶을 기반으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길게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독서에 다가갈 수 있다”며 “만화나 판타지처럼 흥미를 끄는 책을 더 소개하고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형 토론모형의 장점에 대해서는 “부담 없이 자기 얘기를 편하게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토론은 ‘이겨야 한다’,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유보하거나 정해진 답만 말하게 됐다”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건 친구들 생각을 들으며 판단을 유보하고 깊이 있게 이어가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이런 캠프나 수업모형을 더 확산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흔쾌히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더 만들고 선생님들과 함께 키워나가겠다”며 “이번에 참여 못한 친구들도 실망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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