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프랜차이즈’로 현지화 나서는 ‘K-외식’…관건은 ‘파트너 선정’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현지화 나서는 ‘K-외식’…관건은 ‘파트너 선정’

커피·치킨·베이커리 등 국내 프랜차이즈, MF로 글로벌 진출 ‘속도’
MF, K푸드 세계화 맞물려…타 방식 대비 수익성·규제력·확장력 용이
부적절한 파트너사 선정은 우려…브랜드 확대 적극성 등 고려해야

기사승인 2025-07-08 06:00:09
중국 현지인들이 쓰촨성 행정 중심지인 청두(成都)시에 운영 중인 ‘BBQ 빌리지’에서 외식을 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제공

국내 외식 업계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수 확대 부진을 겪는 가운데 ‘K-푸드’의 세계화 트렌드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직접 현지에 나가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보다 현지 문화를 잘 아는 파트너사 계약을 맺고 운영을 맡기는 MF가 해외 진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파트너 선정에 따른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토종 외식 브랜드들은 커피, 치킨, 피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MF 계약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메가MGC커피·더벤티,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bbq·bhc,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도 MF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bhc 운영사 다이닝브랜즈그룹은 북미, 홍콩,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나친도 그룹과 MF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 1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BBQ 운영사 제너시스BBQ도 지난 5월 베이징, 칭다오 등 중국 8개 지역 현지 기업 대표들과 MF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중국 확장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도 MF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이어 라오스 1위 민간기업 ‘코라오 그룹’과 손잡고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중 라오스에 이디야커피 1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현지 상황 등에 따라 올 하반기 중으로 미뤄졌다.

MF를 시행하는 이유는 현지 문화를 잘 아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시장 확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에 진출 방식은 크게 △직접 진출 △라이선스 제공 △조인트 벤처 △MF 등 4가지다. MF는 본사의 큰 투자 없이 현지 문화를 잘 아는 파트너사에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수익성과 규제력, 확장력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권민준 대한가맹거래사협회 글로벌 사업국장은 “본사의 직접 진출이나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조인트 벤처는 투자비용이 크게 들고 라이선스 제공은 규제력이 약하다”며 “MF를 선호하는 이유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고급 인력을 뽑아야 하는 등 직접진출의 리스크도 줄이며 가맹비 수익과 브랜드 관리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글로벌 사업전략을 현지화에 맞추고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며 “중남미, 유럽, 중동, 특히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 무슬림 등 각 지역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에 MF계약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MF 방식은 파트너사의 역량에 따라 품질 관리와 브랜드 확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국장은 “현지 파트너사를 잘 선정할 경우 고객 데이터와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도움을 받겠지만, 만약 부적절한 파트너를 만날 시 사업권이 묶여있다보니 국내 회사들도 파트너 선택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가맹거래사는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시 현지 법인과 실질적 오너의 신원·경력, 유통·물류·운영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시스템 운영 경험, 재무 상태(감사보고서, 재무제표 등), 브랜드 철학·방침 이해와 존중. 과거 운영 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