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혁신위’ 출범해도 문제…“청산 거부로 파국”

‘계륵 혁신위’ 출범해도 문제…“청산 거부로 파국”

安, 인적 청산으로 ‘쌍권’ 지목…권영세·권성동 “당 내분으로 몰아넣어”
野 관계자 “사실상 혁신위 파국…추가 혁신 기대 어려워”
최요한 “野 지도부, 인적 청산 거부로 변화 못 할 것”

기사승인 2025-07-09 06:00:0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인적 청산’ 문제로 좌초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을 예고했지만, 초기 잡음으로 혁신위 동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 관계자는 8일 ‘혁신위 지속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송 비대위원장이 추가로 누군가를 임명하겠지만, 사실상 (혁신위는) 파국 상태”라며 “부담이 큰 자리인 만큼 당 관계자들이 자리를 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인적 청산이 무산돼 혁신위에 대해 기대를 하기 어렵다”며 “국민도 혁신위를 보면 좌초된 모습을 먼저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적 청산’ 거부한 野…安 “칼로 도려내겠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인적 청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출발 전부터 좌초됐다. 안 의원은 ‘쌍권(권영세·권성동)’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으나 비대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제21대 대선에서 벌어진 ‘후보 교체 파동’의 책임을 물어 권 전 비대위원장과 권 전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당시 후보 교체 파동으로 당과 후보 간 갈등이 벌어져 초기 대선 운동이 정지됐다.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로 끊임없이 추락했다”며 “비대위와 인적청산을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고 도려내겠다”고 경고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보 교체 파동’으로 당 지도부와 격돌 후 퇴장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권영세·권성동 “당 내분으로 몰아넣어…안철수 욕심”


권 전 비대위원장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적 청산’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이 ‘혁신’을 자기 이익으로 포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중”이라며 “이런 행위가 당내에서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인사는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의 숙의 과정 없이 자신이 주장하는 게 개혁이라 한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부친다”고 말했다.

권 전 원내대표도 안 의원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저와 권 전 비대위원장을 지목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지난달 30일 사무실에 찾아와 논의할 때는 인적 청산에 대한 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위기 상황에서 일신의 영달을 우선한다. 주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쌍권을 표적으로 삼아야 유리하다는 조언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비대위에서 인적 청산을 거부해 혁신위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주류와 친윤계가 버티고 있어 과감한 혁신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새로운 혁신위원장이 선임 후에도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인적 청산을 거부한 이상 어떤 혁신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며 “주류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누가 좌초된 혁신위원장을 맡으려 하겠냐. 혁신의 공통분모를 마련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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