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억원에 달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 논란이 일고 있다. 우승팀인 첼시는 복제품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축구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보관 중인 트로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측이) 트로피를 잠시 보관해주겠느냐고 해서 오벌오피스에 뒀다”며 “내가 언제 트로피를 가져갈 거냐고 물어보니, ‘안 가져간다. 오벌 오피스에서 영영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우린 새 것을 만들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새 트로피가 제작됐다”며 “정말 신난다. (트로피는) 지금 오벌오피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3월 백악관을 찾아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했고 이후 트로피는 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돼 온 것으로 파악된다.
백악관에 보관된 원본 트로피는 FIFA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제작 비용이 약 23만달러(약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도금으로 마감한 트로피에는 211개 FIFA 회원국명이 새겨져 있다. 향후 24개 대회의 우승팀 앰블럼을 각인할 공간도 마련돼 있다.
FIFA가 원본 트로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이유는 인판티노 회장이 2026 FIFA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미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짝 밀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FIFA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워싱턴DC를 10차례나 방문했다. 최근 FIFA 뉴욕 사무소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이전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말에 따르면 첼시는 클럽월드컵을 우승했음에도 트로피 복제품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두 트로피가 완전히 동일한지, 일부 차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럽월드컵 결승 시상식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인공인 첼시 선수단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시상식 중앙 자리를 차지해 비판받았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우승 선수단에게 걸어줘야 할 메달 중 한 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 빈축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