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日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설립 나서 外 현대로템·SK케미칼 [기업IN]

OCI홀딩스, 日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설립 나서 外 현대로템·SK케미칼 [기업IN]

기사승인 2025-07-17 10:01:17
OCI홀딩스가 자회사를 통해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설립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에 스마트 물류 핵심 설비인 항만 AGV(무인이송장비, Automated Guided Vehicle)를 공급한다. SK케미칼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에코랩(ECOLAB)에서 제8회 올해의 연구원상 시상식을 열고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프로젝트에 대상을 수여했다.

지난 16일 합작법인 OTSM 기공식에 참석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왼쪽 일곱 번째), 김택중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 사라왁 아방 조하리 주지사(왼쪽 여섯 번째) 등 내빈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 日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기공식 개최

한일 기업이 반도체 핵심소재 분야 첫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OCI홀딩스는 지난 16일 오전 자회사 OCI TerraSus(구 OCI M)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산업단지에서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社)와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의 지분은 OCI TerraSus와 도쿠야마가 5:5이며, 총 4억35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 상대인 도쿠야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글로벌 생산량 3위 업체다.

그동안 한일 기업 간 반도체 협력은 주로 완제품이나 장비 분야에 집중돼 있었지만 소재 분야(제조 공정 중 사용되는 화학물질 제외)에서의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과 달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OCI를 포함해 독일의 바커(Wacker), 미국의 헴록(Hemlock), 일본의 도쿠야마(Tokuyama)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김택중 부회장, 양재용 OCI TerraSus 사장, 최성길 OTSM 사장을 비롯해 도쿠야마 요코타 히로시 사장, 사라왁 주지사 다툭 파팅기 탄스리 아방 조하리, 부주지사 다툭 아마르 심 쿠이 히안 박사 등 30여 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 등 총 300여 명이 자리했다. OTSM의 최성길 신임 사장은 OCI TerraSus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통해 말레이시아 사업 전반을 이끌어왔는데 이번에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OTSM의 신규 공장은 OCI TerraSus 내 약 4만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며,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PCN(Precess Change Notification, 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및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이미 사업회사 OCI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추후 고객사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OTSM은 사라왁 에너지(SEB)로부터 계약기간 10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OTSM이 선보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친환경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저탄소 제품이며, 11-Nine급(순도 99.999999999%)의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TSM이 생산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벌써부터 한국, 일본, 대만의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OCI홀딩스는 도쿠야마, 사라왁주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라왁 아방 조하리(Abang Johari) 주지사는 “이 중요한 합작 사업을 시작하게 된 OCI TerraSus와 도쿠야마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라왁주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OCI홀딩스는 일본 도쿠야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 7부두에 공급한 항만 AGV(무인이송장비, Automated Guided Vehicle).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부산 신항 7부두에 항만 AGV 57대 공급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에 스마트 물류 핵심 설비인 항만 AGV를 공급한다.

현대로템은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ongwon Global Terminal Busan, 이하 DGT)에서 발주한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무인이송장비(Automated Guided Vehicle, AGV) 공급 사업의 발주의향서(LOI)를 수령했다고 17일 밝혔다.

항만 AGV는 부두의 컨테이너를 적재해 하차 장소까지 자동으로 이송하는 항만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로, 향후 현대로템은 본계약 절차를 걸쳐 부산 신항 7부두에 항만 AGV 57대와 함께 차량 운영에 필요한 관제시스템, 충전기 등 부대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2023년 DGT로부터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AGV 43대를 수주해 개장에 맞춰 적기에 공급했고 이번 사업을 통해 추가로 항만 AGV 57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광양항 자동화 부두 AGV 44대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3년 연속으로 스마트 물류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 핵심 전략인 북극항로 개척의 중심 거점으로 지목된 부산 신항에서의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북아시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마트 물류 허브로 주목받는 부산 신항은 최근 선박 대형화와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물류에 접목하는 대규모 공공 부문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되는 AGV가 동북아-유럽 교역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부산 신항 물류 고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AGV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운영 효율 제고 방안을 수립하는 고객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실제 현대로템은 AGV 성능 개선은 물론 관제시스템 고도화 등 사후 지원을 통해 DGT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최적화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AGV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분야도 더욱 체계화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로템은 항만 AGV의 국내 제작 이점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차체와 주요 기능품의 국산화 비율을 올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항만 부품 공급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마트 물류 산업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유지보수 기간과 가동률이 가장 중요한 스마트 물류 부문은 국산화 비율이 높을수록 외산(外産) 대비 더욱 신속한 사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스마트 항만 기술 경쟁력 강화와 관련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 국산 항만 AGV의 핵심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항만 AGV를 적시적기에 공급하고 최적화된 사후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에코랩(ECOLAB)에서 제8회 올해의 연구원상을 시상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대상을 수상한 기능소재연구실 박준용 매니저와 유영만 PL, 그린소재연구실 문정미·오현우 매니저, 장려상을 수상한 그린소재연구실 김상우 매니저가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올해의 연구원상 선정…“혁신적 기술 개발로 주력 제품군 경쟁력 향상”

SK케미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에코랩(ECOLAB)에서 제8회 올해의 연구원상 시상식을 열고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프로젝트에 대상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 2018년부터 기존 운영중인 ‘SUPEX 추구상’과는 달리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창의성, 난이도, 기술가치, 완성도, 패기 등 총 5가지 항목을 심사해 올해의 연구원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연구원 시상식에서는 그간 1개의 과제, 한 사람에게만 상을 수여하던 것과 달리 2개 팀, 총 4명에게 대상을, 1개의 팀에 장려상을 수여하며 그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의 연구원상 대상은 △기능소재 스카이펠(SKYPEL)·스카이본(SKYBON) 공정 개발 통한 수익성 개선 △에코젠 프로(ECOZEN Pro) 물성 개선 통한 용도 확대 2개 프로젝트에 주어졌다.

스카이펠과 스카이본은 폴리에스터를 기반으로 한 기능 소재다. 스카이펠은 고무 같은 탄성을 가지면서도 내열성이 뛰어난 소재로 전선용 튜브 및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고 스카이본은 접착제, 코팅제의 원료로 내화학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기능소재연구실 유영만 PL과 박준용 매니저는 독창적·창의적 기반의 발상을 실제 새로운 중합공정에 적용해 두 소재의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시켰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시장과 용도 확장과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와 함께 대상을 수상한 에코젠 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그린소재연구실 문정미·오현우 매니저는 강도와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해 내는 데 성공했다. 투명도가 높아지면 강도가 떨어지는 난제를 해결해 다회용 컵, 밀폐용기, 블렌더 등 높은 수준의 투명성·강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장려상은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쉬링크 필름을 개발한 그린소재연구실 김상우 매니저에게 돌아갔다.

SK케미칼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연구원을 비롯한 구성원의 창의적·자발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구성원이 중심이 된 새로운 연구·프로젝트를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우리 구성원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안해 낸 과제 하나 하나가 SK케미칼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력을 높이는 자산이 된다”며 “연구원이 스스로 주어진 문제와 대안에 대해 몰입하고 이를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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