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앞둔 삼전…증권가 호평 속 ‘차익실현’ 조정 주의

‘7만전자’ 앞둔 삼전…증권가 호평 속 ‘차익실현’ 조정 주의

기사승인 2025-07-23 06:00:08
쿠키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가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은 단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초 6만8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6만6000원으로 8.55% 급등했다. 특히 전날 장중 6만88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6일 장중 고점인 6만97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은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70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별 순매수 규모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지난달 외국인의 삼선전자 월간 순매수액인 7130억원을 3배가량 웃돈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도 전날 기준 50.24%로 지난 4월24일(50.0%) 이후 3개월 만에 50%대 등반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유입 이유로는 10년 가까이 유지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법원 3부는 지난 17일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판결 직후 논평을 통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 리스크 해소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가로막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부진 해결 전망도 호재 요인으로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핵심 밸류체인인 HBM 개발에서 이미 양산에 돌입한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비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HBM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 개선 신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샘플이 이번 분기에 주요 고객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봤다. 이는 오는 2026년 엔비디아의 루빈(Rubin)을 비롯한 인공지능(AI) 제품에 탑재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 회복을 예상한다”라며 “디램(DRAM)은 1cnm 제품의 수율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품질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HBM의 후공정 수율도 개선돼 그동안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눈높이를 다시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과 흥국증권은 2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8만원, 7만5000원에서 8만9000원, 7만8000원으로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달초부터 지난 17일까지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가운데 하나증권 외에 목표주가를 올린 곳이 전무했던 점과 비교하면 목표주가 전망이 단기간에 급변한 셈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566억원, 매출액 79조77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71%, 5.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DS) 부문 실적 개선과 삼성디스플레이(SDC)·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예상된 영향이다.

다만 단기 조정 우려는 남아있다. 최근 급등세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65% 떨어진 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의 하락세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1.27%(40.87p) 내린 3169.94에 마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급등세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라며 “그러나 실적 모멘텀 기대감이 높은 만큼 장기 주가 상승세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