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살리자" 시민 3만명 서명…인공분수 설치 촉구

"경포호 살리자" 시민 3만명 서명…인공분수 설치 촉구

"수질 개선" vs "생태 훼손"…시민사회 의견 팽팽

기사승인 2025-07-23 16:04:13

23일 강릉시청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왼쪽)이 최종봉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장으로부터 경포호 정화분수기 설치 촉구 서명부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
강원 강릉시 경포호에 정화분수기 설치를 촉구하는 시민 3만여명의 서명이 강릉시에 전달됐다. 경포호 수질 개선과 수생태 복원을 위한 공론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3일 강릉시청을 방문해 경포호 정화분수기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부를 제출했다. 협의회에는 강릉시번영회, 강릉상공회의소, 강릉문화원 등 30개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이번 서명 운동에는 지역 주민과 상인, 관광업 종사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경포호는 강릉시민 모두의 자산이며, 보전이 시급한 공공재"라며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포호 생태 복원과 수질 개선 사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명부를 전달받은 강릉시 관계자는 "시민의 뜻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경포호수의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가겠다"며 "관련 부서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환경적, 기술적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공청회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해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공분수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사업 타당성과 행정 절차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이들은 "수질 악화 문제는 과장됐으며, 인공분수는 오히려 석호의 자연 생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과학적 검증 없는 설비 설치는 강릉의 자연유산을 해치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강릉시는 시민 여론을 고려해 조속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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