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수색 닷새’ 가평 찾은 민주당…“수해 현장 지원 총력”

‘실종 수색 닷새’ 가평 찾은 민주당…“수해 현장 지원 총력”

與원내지도부 등 160여명, 가평 일대 찾아 수해 복구 지원
밭 위로 진흙 50cm 쌓여…정자·집 파손돼 폐기물 몰려들어
김병기 “주민 일상 복귀토록 국회·당정 협의서 모든 자원 동원”

기사승인 2025-07-24 13:31:13 업데이트 2025-07-24 20:04:05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160여명이 24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 일대 피해 지역을 정리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줄 서서 옮깁시다. 쓰러진 나뭇가지랑 철물부터 빼죠. 거기 나무·못 조심하세요.”

24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 일대. 지난 20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등이 발생한 가평에는 인근 정자와 집 등의 파손으로 나무토막과 철골 잔재 등이 쓸려내려와 주민 삶의 터전을 덮쳤다. 특히 토사가 몰려 인근 밭 위로는 40~50cm의 진흙이 쌓이는 등 집중호우의 피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수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평 조종면을 찾아 현장 지원에 나섰다. 현장에는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당직자, 전국청년위원회, 전국대학생위원회 등 160여명이 수해 피해를 입은 포도밭 현장을 복구했다.

24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의 한 포도밭. 수해로 인해 바닥부터 약 50cm의 진흙이 쌓였다. 김건주 기자

포도밭 안쪽으로 들어서자 신고 있던 장화가 빠져 걸음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진흙이 차올라 있었다. 토사에 무너진 포도나무 지지대 등은 입구를 가로막아 중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웠다. 농작물 재배 시 흙의 건조를 막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표면을 비닐로 덮어주는 ‘멀칭’ 작업 이후 흙이 쌓여 전체 포도나무들의 생존 여부 또한 불투명했다.

포도밭 주인인 양익종(68) 농장주는 “바닥에 깐 비닐 위에 진흙이 쓸려왔다. 오는 9월이 수확 시기인데, 포도가 숨을 못 쉬고 있어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포도밭 사이가 각 4m인데, 쓸려 내려온 나무 등으로 소형 크레인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양 농장주는 “근처 다른 밭도 산사태로 완전 손실됐지만 나 정도면 약한 편”이라며 “주민들 중에는 수해 피해로 3000평 농장을 그대로 묻은 곳도 있는 등 주민들 전체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68년 동안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가평군 수해복구 현장에 나온 민주당 관계자들이 마대에 나무토막을 넣어 한 쪽에 쌓아놓고 있다. 김건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과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수해 복구 작업을 마치고 대화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현장에 방문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장 복구를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재성 민주당 가평군의원은 “아직까지도 단수·단전이 돼 지역주민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 물이 안 나오고 전기가 안 들어오니 정말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다”며 “장비뿐만 아니라 망가진 시설물에 대한 피해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대통령께서 (가평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피해를 입으신 주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회는 물론 당정 협의에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를 입으신 주민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에 따르면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각각 실종됐던 주민 3명과 1명 등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집중호우 사망자는 19명에서 23명으로 증가했다. 실종자는 9명에서 5명이 됐다. 지역별 사망자수는 경남 13명, 경기 6명, 충남 3명, 광주 1명이다. 실종자는 경기 3명, 경남 1명, 광주 1명이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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