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면담하기 위해 오늘 출국한다. 구 부총리는 관세협상 타결 발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도 알려졌다.
29일 기재부 강영규 대변인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구 부총리가 29일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남은 기간 현지에서 통상협상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회담은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그간 이어져 온 양국간 통상논의를 막바지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 총리를 비롯한 관련부처 장관들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은 상황이다.
일본은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이 협상 타결 직전인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면담하고, 이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7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유럽연합(EU)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관세협상타결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 부총리가 한미 관세협상타결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부는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대규모 대미 투자와 농산물 개방 등을 내세워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선에서 대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점을 감안해 차별화된 협상 패키지로 미국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