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경축사 발언 후폭풍…정치권·광복회, 사퇴 요구

김형석 경축사 발언 후폭풍…정치권·광복회, 사퇴 요구

김 관장 “내용 왜곡 보도” 반박

기사승인 2025-08-17 17:55:36 업데이트 2025-08-17 19:34:26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독립기념관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광복절 경축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많은 애국 독립투사들의 항일투쟁 역사를 무시하는 자가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일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김 관장을 포함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해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원내대변인은 “김 관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인사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는 부적절한 망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사람을 독립기념관 수장으로 임명한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와 국민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관장을 비롯해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 역시 하루빨리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동일하게 맞추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장 임기는 3년으로 대통령 임기(5년)와 달라 정권 교체기마다 알박기 논란이 반복돼 왔다. 문 원내대변인은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관련 법안이) 정기 국회 내 처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광복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국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발언은 ‘망언’이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능멸하고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의 핵심 발언일 뿐만 아니라 관장직을 더 이상 수행해서는 안되는 중대한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복 80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에서 대중들에게 친일 뉴라이트 사관을 명확히 한 것은 있을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말”이라며 “국가공무원의 품위 손상 문제이고, 공직기강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김 관장은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날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광복절 기념사 내용은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고 주장하는데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기념사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일부 언론이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앞부분만 발췌해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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