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중견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269곳(53.8%)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적자전환된 기업도 60곳이나 됐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조6153억원) 보다 4.1%(2742억원) 줄어든 6조34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조6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18조9260억원) 대비 3.1%(3조7017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500곳 중 절반이 넘는 269곳으로, 전체의 53.8%에 달했다.
적자 전환한 기업은 전체의 12% 수준인 60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코프로머티, 탑엔지니어링, 차바이오텍, 삼부토건, STX, 펄어비스 등 22곳은 적자가 확대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의 타격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346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00억원으로 2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10개 기업 중 절반인 5곳(서진시스템,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와이솔)이 IT전기전자 업종 기업이었다.
건설·건자재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223억원(42.5%) 감소하면서 IT·전기전자 업종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서비스 부분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서비스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977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29억원으로 2452억원(30.7%) 증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80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79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1년새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1255억원(32.2%) 증가하며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IT·전기전자업종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면서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을 보이는데,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