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국내 연구진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부모-자식간 골수(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사진) 교수팀은 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 등 혈액암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부모 또는 자식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이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8년 3월까지 모두 31명(급성 백혈병 21명, 재생불량성 빈혈 2명, 골수이형성증 8명)의 환자에게 유전자형이 반만 일치하는 부모와 자식간에 골수를 이식하는 ‘반(半)일치 골수 이식법’을 적용한 결과, 이식 수술후 사망률이 1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에 달하는 형제간 골수이식 수술후 사망률보다도 낮은 것이다. 골수이식 후 부작용의 일종인 ‘이식편대숙주반응’ 발생률도 30%로 형제간 이식수술 40%보다 낮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의 핵심은 골수 이식 전(前)처치 단계(암세포에 오염된 골수에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를 죽이는 단계)에서 항암제의 특별한 배합과 양, 그리고 시간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다. 강력한 항암제 2가지를 썼던 기존 방법과 달리 부작용이 큰 한가지는 적게 쓰고, 면역억제 효과가 좋은 새로운 항암제는 양을 늘림으로써 이식후 면역 거부 가능성을 줄였다. 이 교수는 “부모-자식간 골수 이식이 보편화되면 과거 미국 입양아 성덕 바우만이 그랬던 것처럼 골수 기증 희망자를 찾아 온 나라를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혈액암 권위지 미국골수이식학회지 1월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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