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에 정책연구소를 설립한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정책을 가다듬고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27일 “정치·행정, 외교·통일·국방, 경제 등 세 분야에서 정책 아젠다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연구소를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이름은 ‘해밀을 찾는 소망’이다. 해밀은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정 최고위원이 직접 작명했다.
차기를 꿈꾸는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어려움이 곧 비오는 시절이다. 안팎으로 어려울 때 국가적 난제를 풀어갈 지혜와 역량을 모아 맑은 날 기회를 잡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의 입법활동뿐만 아니라 국가적 안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연구소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여명 규모의 자문교수단도 꾸려 정치적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연구소 정책세미나 첫 발제는 김용호 인하대 교수가 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와 여당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한다. 국내 정치 틀안에 갇혀 여야간 정쟁으로는 볼 수 없던 정책적 시사점을 미국의 민주당, 일본의 자민당 사례와 비교해 집권 여당의 갈 길을 찾아보자는 주제다. 그동안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를 연구해 온 정 최고위원의 뜻과도 맞아 떨어진다.
정 최고의원은 또 본인이 출연한 아산정책연구원도 광화문으로 옮겨 11월쯤 정책 연구 기능을 보강한 싱크탱크로 개편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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