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생명과학대 손영숙 교수와 중앙대 의대 김재찬 교수팀은 체내 조직이 손상됐을 때 ‘물질-P(substance-p)’라는 중추신경계 신경전달 물질이 골수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가동시켜 손상 조직의 치유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물질-P가 신경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골수에 조직 손상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골수에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혈류를 따라 손상 조직으로 이동해 직접 치유에 참가함을 알아냈다. 손 교수는 “조직 손상이 없는 동물에도 물질-P를 투여했더니 중간엽 줄기세포가 나와 연골 뼈 등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처 치유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지원·신소재공학부 김영근 교수팀은 급성 심근경색의 예측 및 진단을 위한 질병 표지물질 검출 능력을 100만배 이상 높인 바이오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2차원 평면형 탐침-표적 간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 검사법(ELISA)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3차원 입체형 나노 구조물 기판을 활용한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급성 심근경색 표지 물질인 ‘트로포닌I’를 기존보다 100만∼1000만배 고감도로 진단해 낼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는 급성 심근경색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 표지 물질을 조기에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