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남북간 군 통신선을 전면 차단함에 따라 개성공단 출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9일 오전 2시58분 발표 성명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군대는 북남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해온 마지막 통로인 군 통신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북측에 통신선 차단 철회와 남측 근로자의 출입 보장을 촉구했다.
남측 당국은 이날 오전 9, 10, 11시 3차례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던 방북 신청자 726명에 대해 북한 군 당국의 군사분계선(MDL) 통과 승인을 기다렸으나 승인이 없어 출경시키지 못했다. 이날 개성공단을 나와 오후 3, 4, 5시 남측으로 입경 예정이던 80명도 오후 5시까지 승인이 나오지 않아 귀환하지 못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 근로자 573명이 체류 중이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에 대한 군사적 보장 합의서 등 남북 합의에 의거,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의 출입과 통신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공단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지금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이날 오전 5시8분, 5시30분, 8시30분 등 수 차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북측의 통신선 차단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와관련,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남북간의 소통증진은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을 완화하려는 우리 노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해 "연례 훈련으로,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미연합사 측이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