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사 쥐락펴락 이스라엘 파워 도마에

美인사 쥐락펴락 이스라엘 파워 도마에

기사승인 2009-03-12 17:43:03
[쿠키 지구촌]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영향력은 무소불위인가.

백악관 인사까지 쥐락펴락하는 이스라엘 파워가 지난 10일 찰스 프리먼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의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 후보직 사퇴를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이스라엘에 강경한 견해를 밝혀왔던 프리먼이 후보직을 사퇴한 뒤 이메일을 보내 “공직에 앉고 나서도 끝나지 않을, 나의 경력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을 언급하며 울분을 토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먼은 이어 자신에 대한 중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추적해보면 “다른 관점이 공표되는 것을 막으려는 막강한 로비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배후로 이스라엘 로비단체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이 압력단체의 목적은 그들의 견해와 상충하는 사람의 공직 진출을 막아 정책을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인들과 정부는 이스라엘에 반하는 중동정책을 논의하거나 고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칼럼니스트 조 클라인은 “프리먼은 로비가 아닌 폭도의 희생양”이라며 “폭도는 주로 유대계 신보수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이스라엘 로비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사라졌다고 믿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다. 프리먼이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압력에 밀려 결국 사퇴했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미 최대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 대변인은 “의회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도 “이스라엘이나 로비의 영향이라기보다 미국의 정보 수장이 외국 정부의 자금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믿음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프리먼이 NIC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미 의회에서는 프리먼이 이스라엘에 지나치게 강경하고 중국 국영 석유회사 이사와 사우디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중동정책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친(親)중국 및 아랍 성향을 보여왔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리먼은 2005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를 점령하고 고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원초적인 폭력’으로 규정하는 등 논란을 몰고 다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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