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무거운 유럽행 발걸음

오바마의 무거운 유럽행 발걸음

기사승인 2009-04-01 2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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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취임 후 첫 유럽 순방 일정에 들어간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어깨는 무겁기만 했다. 전통적 우방 유럽에서 오바마의 인기는 여전히 록 스타를 방불케 하지만 그를 맞는 유럽 정상들의 표정은 냉랭했다.

돈을 찍어 시장에 뿌리는 미국식 경기부양책은 일찌감치 반대에 부닥쳤고, '오바마의 전쟁' 아프가니스탄 증파 요구는 무시됐다. 인기는 낮되 정책적 지지는 공고했던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는 정반대 상황인 셈이다.

이를 의식한듯 오바마 대통령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 혼자 힘만으로는 이번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듣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몸을 낮췄다.

러시아 중국 등 오랜 라이벌과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지만 성과를 내기도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 1)이 만료되는 12월 이전에 양국간 핵탄두 감축 협상을 타결짓기로 합의했다.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7월 러시아를 방문키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냉전 후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젖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올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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