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아프리카,물…금융위기이후 차세대주자들

도시,아프리카,물…금융위기이후 차세대주자들

기사승인 2009-04-21 17:28:02
[쿠키 지구촌]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슘페터(1883∼1950)는 창조적 에너지가 기존 구조를 무너뜨리면 새것이 탄생한다고 믿었다. 그가 고안한‘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이론이다. 슘페터의 주장 그대로 1930년대 대공황은 합성고무 텔레비전 뉴딜정책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글로벌 경제위기는 인류에게 어떤 창조적 파괴의 산물을 남길 것인가.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5∼6월호)에서 경제위기가 잉태하게 될 차세대 주자들을 소개했다.

지정학적으로는 국가 대신 도시가 뜨면서 신(新)중세주의의 도래가 예상됐다. 오늘날 세계 경제활동의 3분의 2, 혁신적 아이디어의 90%가 40개 대도시 권역에서 탄생한다. 거대 도시의 배후에서 ‘현대의 메디치(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유력 가문)’도 부상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처럼 막강 경제력으로 국가의 역할을 잠식하는 기업가군이다.

소련 붕괴 후 미국의 일극체제는 20년을 버티지 못했지만 위기 후 강자로 남는 것은 여전히 미국으로 지목됐다. 경기 회복 후 ‘싼 공산품-비싼 원자재 및 식량’의 시기가 재도래하면 자원과 농업 생산력을 모두 보유한 데다 수출 의존도가 낮은 미국의 강점이 재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무시돼왔던 아프리카의 성장도 예측됐다. FP는 “경제위기로 생산의욕을 꺾는 해외 원조가 줄면 자체 산업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여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부패지수는 절반으로 낮아지는 등 민주주의의 싹도 발아했다는 평가다.

미래의 석유는 미래학자들이 예측했듯 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동 국가들의 농지 쇼핑은 공짜 수자원을 노린 것. 20세기 후반 유행어였던 ‘지속 가능한 삶’은 ‘탄성(彈性) 있는 삶’으로 바뀔 전망이다. 변화의 시대에 다양성와 협력, 투명성, 유연성을 포괄하는 탄성이야말로 개인과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FP는 이외에도 정보기술(IT)에서 생명공학으로 과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맞춤형 교육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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