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이 24일 2009학년도 로스쿨 합격자의 출신 지역 및 직업 정보를 공개했다. 합격자 150명 중 ‘강남 3구’로 통칭되는 서초·강남·송파구 출신 합격생이 33명으로 22%를 차지해 강세를 보였다.
로스쿨 합격생의 출신지역은 서울이 11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북 출신 합격생은 한 명도 없었고, 전남·제주·충남·충북·대구는 한 명씩 합격생을 냈다. 인구 500만명의 대도시 부산도 서울대 로스쿨 합격생은 5명 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경기도 출신 합격생 18명 중에는 분당이 있는 성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 합격생도 구별 편차가 심했다. 강남구 14명, 서초구 11명, 송파구 8명이었고 서울대생들이 많이 사는 관악구에서는 합격생을 31명 배출해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강서·금천·광진구 등에서는 합격생을 한 명 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서울대 로스쿨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는 “로스쿨 제도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관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합격생 분포를 보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법기관에 진출할 소수층 인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 측은 “법학에 대한 열의와 목표의식이 뚜렷한 신입생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합격생들의 직업은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대학생 합격자가 77명으로 50%가 넘었다. 회사원 합격자가 41명, 로스쿨 준비에만 매달려온 무직 수험생이 20명 합격해 뒤를 이었다. 합격생 평균 나이도 26.7살로 젊었다. 합격생 중 남성은 56%, 여성은 44%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