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인류는 약 10년 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통해 한 가지를 배웠다. 바로 정보 공개와 공유의 중요성. 1000여명의 희생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얻은 교훈이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글로벌 전염병(판데믹)이 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지만 전문가들은 설사 판데믹이 되더라도 1918년 스페인 독감(5000만명 사망)과 같은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전했다. 의학 발전 덕이기도 하지만 AI와 사스에 대한 경험으로 각국의 대응 시스템이 발전하고 과학자들간의 공조가 긴밀해진 영향도 크다.
대표적 예가 바로 중국. 사스 사태 당시 정보를 감추고 덮기에 급급하다가 무려 349명의 희생자를 낸 중국은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국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0년간 변종 인플루엔자의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을 마련해왔다. WHO는 워크숍과 모의연습을 통해 실전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개도국에는 전문가를 파견해 행동전략을 교육했다. 의료 전문가들의 인식도 변했다. 바이러스, 백신 등에 관한 정보는 WHO를 중심으로 공유·관리해야 효과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에선 판데믹으로 발전할 경우 70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CNN은 28일 바이러스가 향후 18∼24개월간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이럴 경우 감염자는 최대 15억명, 중증 환자는 300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로 윙 로크 박사는 “학교는 문을 닫고 공항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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