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 연구 조건부 승인 배경과 전망

체세포 복제 연구 조건부 승인 배경과 전망

기사승인 2009-04-29 2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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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 복제 방식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됨에 따라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병원의 연구는 보건복지부가족부 장관의 최종 승인을 거쳐 다음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연구 승인 배경과 과제

생명윤리심의위가 29일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을 승인한 것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앞다퉈 추진하는 상황에서 더는 국내 연구를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속해서 연구를 허용하지 않으면 과학계의 반발 뿐만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뒤처져 앞으로 과학기술 종속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2006년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 이후 4년째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러는 사이에 외국에서는 한국을 제치고 앞서가기 시작했다.
미국 제론사는 올초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척수 손상 치료를 위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일본과 유럽 등도 천문학적 연구비를 쏟아부으며 우리보다 앞선 연구성과들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큰 문제가 없다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차병원 정형민 교수는 "아직 인간 체세포 복제를 통해 줄기세포를 만든 나라는 없지만 바로 전 단계인 복제 배아를 만드는 데까지는 5∼6곳의 연구소에서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3년 안에 체세포 복제 방식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공혈액이나 실명 질환, 척수손상 치료제 개발 등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배아를 연구에 사용한다는 윤리적 한계는 여전히 극복 과제다. 이밖에 줄기세포가 인체 장기 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Teratoma) 발생 위험성도 의학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연구승인에 따른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사 신청 잇따를 듯…황우석 박사 재기는 난망

제주대 박세필 교수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경기도 의정부의 S병원 및 M생명공학연구소와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2일 복지부에 '체세포 복제 연구기관' 등록을 마친 데 이어 1∼2주 후에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팀을 포함해 복지부에 등록된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기관은 모두 7곳으로 앞다퉈 연구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의 원조임을 자처하는 황우석 박사팀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복지부는 연구 책임자인 황 박사의 윤리적 결함을 들어 "달라진 게 없다"며 여전히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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