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가 갑자기 쾅!”…아프간서 가축 이용한 신종 자폭테러 등장

“당나귀가 갑자기 쾅!”…아프간서 가축 이용한 신종 자폭테러 등장

기사승인 2009-05-01 0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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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아프가니스탄에서 당나귀를 활용한 자폭 테러가 등장했다. 폭탄을 가득 채운 바구니를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인 당나귀 안장에 매달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순찰로에 묶어놓았다가 폭파시키는 방식이다. 차량 자폭테러에 이어 가축까지 테러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0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군 산하 영국군의 순찰로 주변에서 벌어진 당나귀 자폭 테러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장교 1명을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영국군 순찰대는 매스티프로 불리는 전차를 타고 순찰을 돌다 당나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도로에 인접한 나무에 밧줄로 묶여 있었지만 주위가 온통 당나귀 천지여서 특별히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폭탄은 순찰을 마친 전차가 다시 기지로 되돌아올 때 터졌다.

현장에 있었던 군인은 “전차의 흔들림 때문에 속이 메스꺼워 졸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며 “정신을 차렸을 때 포탑에 앉아있는 동료를 포함해 모두가 피로 뒤범벅이 돼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들이 뒤집어쓴 것은 당나귀 내장과 피. 군인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은 족히 됐을 폭발물이 터지면서 당나귀의 사지가 완전히 분해됐던 것이다. 사상자가 없었던 것은 천운이었다.

사람이라면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을 가까운 거리에 당나귀가 묶여 있었던 데다 폭탄 바구니 안에는 못까지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더 타임스는 “소년이 끄는 폭탄 수레와 폭발물이 장착된 자전거를 이용한 공격은 종종 있었지만 밧줄에 묶인 가축을 이용한 폭탄 테러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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