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종 플루인 ‘인플루엔자 A/H1N1’형이 아닌 ‘인플루엔자 A/H3N2’형으로 밝혀지면서 보건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이 남성을 격리 해제했다.
보통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A형과 B형이 특히 전염성이 강해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많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에 붙어있는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민산 분해요소(NA)에 따라 독감 종류가 달라진다. HA는 15종, NA는 9종이 있으므로 이론 상 독감 바이러스는 135종(15×9)이나 존재하는 셈이다.
경북대 미생물학과 이재열 교수는 “이 두가지 단백질의 머리글자인 H와 N에 두 단백질의 형태가 몇번째인지를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표시한다”면서 “인플루엔자 A/H3N2형은 매 절기마다 유행하는 계절 독감 바이러스 중 하나로, 1968년 나타난 ‘홍콩 독감’과 똑같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008∼2009 절기(2008.8.31∼2009.8.29)들어 총 4209주가 분리돼 상당히 많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소식지’에 따르면 특히 지난 12∼18일 인플루엔자 의사(擬似) 환자 비율은 1000명당 8.53명으로 유행 판단 기준(1000명당 2.6명)을 훌쩍 넘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박승철 교수는 “미국에서만 매년 2만5000∼3만명이 계절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면서 “신종 인플루엔자는 현재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만 국한돼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 계절 인플루엔자 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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