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영국 센트럴랭카셔대학에 다니는 새라 왓슨(22)의 작업실 앞을 지나는 행인들은 한 차례씩 길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가끔은 차에 몸을 부딪쳐보는 이들도 있다. 원인은 주차장에 세워놓은 그녀의 자동차. 분명히 차가 세워져 있는데 투명차인 양 작업실 문과 주차장 바닥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왓슨이 투명차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 것은 폐차 직전의 중고차 한 대와 몇 가지 색깔의 페인트, 그리고 3주의 시간이 전부였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3주만에 낡은 중고차를 투명 자동차로 변신시킨 것일까?
비결은 착시현상에 있었다. 자동차 위에 주차 구획선은 물론이고 뒷편 작업실의 문과 벽돌까지 그대로 그림으로써 차가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왓슨은 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충격이 있는 방식으로 착각이라는 개념을 실험하고자 했다. 거리의 사람들이 직접 와서 차에 부딪쳐보는 걸 보면 노렸던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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