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대가 강원도에 천연물의약품연구소를 설립한다. 민간요법 과학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그동안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말기암 환자 등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건강을 되찾은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서울대는 인삼, 버섯, 약초 등 천연 식용식물에서 추출한 원료의 약리 기능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기존 합성 의약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난치병 치료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장무 서울대학교 총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11일 서울대 총장실에서 ‘천연물 신약개발을 목표로 강원도에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후신인 천연물의약품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원도는 이 연구소를 기반으로 천연물 의약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연구소에서는 우선 각종 식용식물의 생리활성 연구가 진행된다. 천연 식용식물에서 기능성 물질을 발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 병인이 뚜렷하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각종 질병의 치료약을 개발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약리 기능이 있는 식품들은 심혈관계 질환과 암 등의 치료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연구는 특정 질환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이뤄져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연구소 설립 지역으로는 춘천이 유력하다. 강원도는 지난해 5월 춘천에 미국 바텔연구소를, 지난 3월에는 항체신약을 연구하는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를 유치했었다. 춘천에 새로운 연구소가 설립되면 시너지 효과가 겹쳐져 생명공학·의학 연구의 허브 육성도 가능하다.
강원도는 내심 7월10일부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주요 제약기업과 춘천에 유치한 연구기관의 협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연구소 설치를 위해 2010년까지 건물과 장비 및 연구개발비 100억원을 지원하고, 서울대는 지역 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과 연계해 기술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1500평 상당의 부지에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천연물의약품연구소는 현재까지 개척되지 않은 미개발 분야이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는 “연구소에 최고의 연구시설과 인력을 확보해 세계적인 첨단 의료복합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며 “연구 결과는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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