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고, 무거운 초호화 유람선 '바다의 오아시스(Oasis of the Seas)'호가 핀란드의 STX유럽 투르크 조선소에서 오는 11월 완성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이다.
가을 현존 최대 유람선은 지난해 4월 진수된 15만t급 '바다의 독립'호. 길이 360m, 높이 73m의 오아시스호는 이보다 훨씬 큰 22만t급이다. 길이로만 따지자면 1912년 침몰한 유람선 타이태닉호보다 100m, 독립호보다는 30m 정도가 더 긴 셈이다.
무엇보다 '떠다니는 하얏트호텔' '바다 위의 라스베이거스'라는 별명에 걸맞는 화려한 외관은 벌써부터 화제다. 배 복판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본뜬 대형 공원이, 배 곳곳에는 6000명이 넘는 승객을 위한 파도풀과 워터파크 등 수영장 21개가 마련된다. 수영장용 물만 무려 60만갤런(약 230만ℓ). 1972개의 노즐이 물을 뿜는 아쿠아극장에서는 수중 발레리나와 배우들이 쇼를 선보인다. 승무원만 2100여명이다.
그러나 호황에 주문해서 불황에 넘겨받는 14억달러짜리 럭셔리 유람선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조만간 비슷한 규모의 유람선 한 척을 추가 소유하게 될 선주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의 내년 부채는 9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람선 업계의 불황을 이유로 매각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먼슬리 최신호(6월호)는 "오아시스호가 예상을 뒤엎는 성공을 거둘지, 파산한 시대의 상징이 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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