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동 살인사건’ 용의자 음독 자살로 결국 사망

‘시흥동 살인사건’ 용의자 음독 자살로 결국 사망

기사승인 2009-05-17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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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지난 11일 발생한 서울 시흥동 살인사건 용의자 이모(57)씨가 음독 자살을 시도해 결국 사망했다.

서울 금천경찰서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2시30분쯤 인천 모 여관에서 살충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다가 여관 주인 김모씨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에 사망했다.

이씨는 11일 오후 6시30분쯤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심부름센터 사무실 내 화장실에서 박모(44)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5일 저녁 여관에 투숙했으며 살충제를 먹은 뒤 주인 김씨에게 전화해 자신이 독극물을 먹은 사실을 알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속옷 차림인 이씨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병원에서 경찰에 연락해와 살인 용의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묵은 방의 벽에는 이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살인한 자를 사형해야 돼. 난 살인을 했어요. 그래서 난 죽어야 해요”라는 글이 펜으로 적혀 있었고 독극물 냄새가 독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씨는 범행 후인 13일쯤에도 자신의 딸에게 “사랑한다. 오늘이 아빠 제삿날이다”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같은 사무실 직원인 이씨가 평소 박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과 이씨가 종적을 감춘 점 등으로 미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으며 15일 공개수배로 전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전국에 배포했다.

경찰은 이씨가 수배망이 좁혀 오는 것에 심적인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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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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