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전통 의상이냐, 여장(女裝)이냐.
영국의 로키마운틴 중학교에서는 요즘 복장 논쟁이 한창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14세 남학생 개빈 맥파랜드가 지난 주 아트 프로젝트를 위해 입고 나타난 체크무늬 주름치마 킬트를 두고 학교측이 여장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개빈이 킬트를 입고 등교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빈을 본 크레이그 제솝 교장은 “킬트가 자칫 여장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그에게 옷을 갈아입도록 지시했다.
킬트는 치마 모양이긴 하지만 스코틀랜드 하면 킬트를 입고 백파이프를 부는 장면이 떠오를만큼 스코틀랜드 지방의 대표적 전통 의상이다. 따라서 킬트를 입었다고 여장을 했다는 오해를 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전통 의상을 여장으로 곡해한 제솝 교장에게는 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개빈도 1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교장 선생님의 지적에 조금 놀랐다”며 “선생님들 중에는 내 복장에 화를 낸 사람이 없었고 다들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계인 개빈의 아버지 프레스턴은 이번 사건이 스코틀랜드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뭔데 그래◀'텐프로' 여대생의 TV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