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주간 뉴요커는 최신호(25일자)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래 미국의 아프팩(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책을 “해결책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한 기능장애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1980년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군벌 지원은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의 세력 확대로 이어졌고, 2001년 아프간 침공은 탈레반이 파키스탄으로 숨어드는 계기가 됐다. 결국 미국은 파키스탄 내 핵무기 안전까지 염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게다가 19일에는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 코앞에서 핵무장을 강화해온 것으로 드러나 미 정부는 더욱 난감해졌다.
파키스탄 정부군과 탈레반의 전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눈길을 피해 최근 몇년간 핵무기 제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사실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군축 관련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인터넷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2004년과 2008년 상업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핵무기 생산에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데라 가지 칸 공업단지 내 일부 시설들이 추가 건설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발핀디 인근에서는 플루토늄 분리공장이 추가로 들어섰다. 워싱턴에서는 당장 핵무기 안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 국장은 “파키스탄 내 핵무기 안전 문제를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핵무기의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의 공격적 소탕작전 역시 미국에게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오바마의 새 아프팩 정책은 ‘시민 생활의 질 향상’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압력으로 시작된 파키스탄의 탈레반 소탕 작전은 15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키며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다급해진 미국은 난민들을 위해 긴급자금 지원을 서둘러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비상식량과 텐트 등 구호물품을 포함해 1억100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 거점인 스와트밸리 탈환을 위해 최대 도시 민고라에 진격하는 마지막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스와트 행정수도인 사이두 샤리프와 민고라 외곽마을 칸주까지 진격한 정부군이 마지막 시가전을 위한 시간을 재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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