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역대 대통령 수난사

[노 전 대통령 서거] 역대 대통령 수난사

기사승인 2009-05-24 17:35:01
[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수난사의 정점이다. 망명과 피살, 사법처리로 점철된 대통령사에 이제 자살이라는 불행한 기록이 추가됐다.

1948년 정부수립후 전직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60년 4·19 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망명한 뒤 하와이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반(反) 유신 활동을 이유로 세차례나 법정에 섰다. 18년 철권통치를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79년 10월26일 최측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쓰러졌다. 80년 신군부에 의해 8개월만에 하야한 최규하 전 대통령은 말년을 자택에서 칩거했다.

민주화 이후에는 후임 정권이 전임 정권을 단죄하는 역사가 반복됐다. 문민정부 시절에는 5·18 민주화 운동 등 ‘역사 바로세우기’ 바람이 불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년 가량 복역한 뒤 사면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외환위기 책임론과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서면 조사를 받았다. 참여정부 초반에도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진행돼 박지원 전 장관 등 전 정부 핵심 측근이 줄줄이 사법처리 됐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소환을 면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7월 청와대 기록물 유출 사건으로 시작해 최근 박연차 수사까지 진행되다 노 전 대통령의 투신으로 막을 내렸다. 낙향해서 평범한 농민으로 살겠다던 노 전 대통령의 소망은 전직들의 운명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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