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대 교수들로 촉발된 정부 비판 시국선언이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를 비롯해 문인, 대학생, 역사학자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국선언에 반발하는 교수들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보혁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고대 법학과 김기창 교수 등 125명은 8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현 정부 들어 소통의 통로가 곳곳에서 굴절되고 봉쇄됐다"며 국정 쇄신, 표현·언론·집회의 자유 보장, 사법부와 검찰·경찰 개혁을 촉구했다. 성균관대 교수 35명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무리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으며, 성공회대 교수회와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들도 국정 기조 쇄신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각 대학·연구소에 소속된 역사학자 281명도 정부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냈다.
지방에서도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날 전북 전주 우석대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 15개 대학 교수 500여명은 9일 광주YMCA에서 시국선언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릴레이식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박효종 교수,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은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 모임'을 결성하고 "무분별한 시국선언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라이트 코리아,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단체들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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