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세대가 이란 시위 주도

혁명세대가 이란 시위 주도

기사승인 2009-06-17 1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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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이란의 6·12 부정선거 규탄 시위의 핵심 동력은 1979년 이란혁명 후 태어난 혁명세대들이다. 20대 대학생들이 주축인 혁명세대는 신정(神政) 정치를 추구하는 이슬람혁명의 수혜자이자, 절차적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들은 이번 시위에서 인터넷 세대의 위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페이스북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트위터로 무장한 이들은 정부의 언론 봉쇄를 게릴라식 1인 미디어로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혁명세대는 이슬람혁명에 대한 신심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이란 혁명으로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가 체제 전복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서구 언론의 예측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나왔다.

혁명 이후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과 2003년 반정부 시위 때에도 대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유혈진압 사태를 불러왔다. 그러나 이번 반정부 시위는 규모면에서 앞서 두차례의 시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가 혁명세대 울타리를 뛰어넘어 도시 중산층과 여성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도시 중산층은 초창기 차량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번쩍이며 학생들을 격려하다 지금은 적극적 동참자가 됐다. 혁명 당시 25% 안팎에 머물던 이란의 도시 거주자 비율은 현재 50%를 넘어섰다. 이들 다수가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다. 개혁파의 또 다른 응원군은 히잡을 쓴 여성들이다. 여성들이 ‘이란의 미셸 오바마(미국 대통령 부인)’로 불리는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아내를 구심점으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 “시위대 가운데는 히잡을 쓴 여성과 안 쓴 여성, 지식인과 노동계층이 뒤섞여 있다”며 “대학생·지식인(무사비 지지자) 대 농촌·저소득층(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지지자)이라는 이분법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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