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인도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PETA)’ 회원 앨리사 멀린스는 17일 블로그에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고 오바마 행동에 일침을 가했다. 이 단체는 파리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곤충잡이 도구를 보내주겠다고 공식발표했다. ‘인도적 벌레잡이’로 불리는 이 도구는 벌레를 죽이는 대신 통에 가둬 외부에 풀어주도록 고안됐다.
백악관도 파리 퇴치로 법석을 떨었다. 벌레방지조명이 설치되고 직원들에게는 파리채가 대량 지급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는 신통치 않다. 문제는 파리 창궐 원인을 모른다는 것.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환기구 틈새를, 데이비드 액설로드 수석고문은 직원들의 부주의를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다나 페리노는 “우리 역시 파리채를 항상 준비했다”며 “현 정부에 파리를 유산으로 물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동에 아랑곳 없이 파리 잡는 오바마의 모습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2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에게도 오바마와 같은 정확성과 결단, 집중력이 절실하다” “테러리스트들도 그렇게 때려잡길 바란다” 등 수백 건의 댓글을 올리며 즐거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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