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거물은 현대’… 美 현대차 보는 눈 달라졌네

‘올해의 거물은 현대’… 美 현대차 보는 눈 달라졌네

기사승인 2009-06-26 21:06:00

[쿠키 경제] ‘고릴라를 주목하라’(오토모티브 뉴스). ‘진정한 경쟁자’(포브스)’ ‘현대차의 해’(워싱턴포스트).

현대자동차를 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다. 해외 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현대차를 극찬하고 있다. 품질·성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다 극도로 침체된 미국 시장에서의 상대적 선전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찬사 쏟아진 현대차

자동차 업계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가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부쩍 늘었다. ‘품질’의 도요타와 혼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자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미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4일 ‘현대차의 해’라는 기사에서 “현대차가 IQS에서 품질 최고 기업인 도요타와 혼다를 패배시켰다”며 “미 자동차 업체들이 비틀거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굳게 서 있는 몇 안되는 업체”라고 전했다.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23일자 인터넷 판 ‘고릴라를 주목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동차 시장에서 새롭게 나타난 고릴라(거물)는 도요타가 아닌 현대차”라고 평가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강자라는 의미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3년 전에도 JD파워 IQS에서 전체 브랜드 중 3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던 현대차가 이젠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로 준력셔리차 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현대·기아차의 무서운 기세가 40여년 전 도요타와 같은 일본 업체들이 미국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와 유사하다”며 ‘미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위협’으로 표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월27일자에서 “1985년 저품질 차량으로 미국에 왔던 현대차가 이젠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진정한 경쟁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기찬 카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i30CW, 제네시스 쿠페 등 최근 미국에 투입된 차량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차의 품질이 안정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말했다.

전망과 평가

현대차에 대한 해외 인식이 좋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제고 역시 예상된다. 다만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대차는 올 1∼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을 4.2%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평균 점유율(3.3%)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 대수는 16만6742대로 지난해(18만1033대)보다 7.9% 하락했다.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이 미 자동차 ‘빅’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이 일제히 40% 안팎씩 추락한데 따른 반사 효과라는 의미다.

용대인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가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현대차 앨라베마 공장 가동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미 전체 시장이 회복돼 상대적 선전의 효과를 절대적 선전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 언론들의 호평 저변에는 현대차에 대한 견제 심리를 키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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