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합 문서 모두 일본이 작성”

“한일병합 문서 모두 일본이 작성”

기사승인 2009-07-06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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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1910년 경술국치 당시 한·일 양국에 사용된 문서를 모두 일본이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상찬 교수는 6일 “한·일 병합조약 문서를 분석한 결과 대한제국측과 일본측 문서에서 사용된 종이, 판심, 제본, 필체, 조인 상태가 거의 똑같다”며 “이는 국제 조약시 각 국가에서 문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조인하는 관례에 어긋난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한제국과 일본은 1904년 한일의정서, 1905년 을사늑약, 1907년 한일협약 체결 당시에는 각각 문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인쇄 양식이나 제본 실끈의 색, 문서에 사용된 필체 등이 모두 달랐다. 그러나 10년 병합조약 때는 흰 종이에 흰 비단, 천끈, 제본 상태는 물론 문서에 쓰인 글씨의 필체까지 똑같았다는 것이다. 양국이 각각 조인한 문서에서 다른 점은 조사를 한글과 일본어로 처리한 곳 뿐이다. 이 교수는 이를 근거로 “일본이 미리 문서를 만들어 놓고 대한제국에 조인을 강요했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이완용 당시 총리대신이 병합조약 당시 한국 측 전권위원으로 임명된 날짜가 8월22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월16일부터 조약안 확정을 위해 일본과 교섭한 사실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병합조약은 총리대신이 외국과 결탁해 황제를 내쫓는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며 “당시 군사적으로 일본에 점령된 상태였던 대한제국은 일본과 자유롭게 교섭하고 조인하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상태였으므로 병합조약은 국제법적으로 무효”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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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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