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000년 서울 자양동 새마을금고 지점장이 된 뒤 “연이율 12%에 달하는 정기예금 우대상품에 가입시켜주겠다”고 속여 9명의 고객들로부터 87억8000여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이 중 35억원은 고객들에게 이자로 지급하고 복권 구입비로 40억원, 주식 투자와 유흥비로 12억원을 썼다.
그는 통장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에게 “예금통장을 만들면 높은 이자를 줄 수 없다”고 둘러대며 10년 가까이 사기 행각을 벌이다 지난 5월19일 잠적했다. 경찰은 “두 달 넘게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의 한 원룸에서 김씨를 검거했다”면서 “40억원을 복권에 투자한 김씨가 건진 돈은 1억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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