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밤 미주리주 멜빌에서도 유사한 광경이 벌어졌다. 민주당 러스 카나한 의원이 지역구 타운홀미팅에 나타나자 의보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고함을 치며 몸을 날렸다. 결국 방청객 중 6명이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시간주 로물루스에서는 존 딩겔 의원이 봉변을 당했다.
워싱턴이 휴가철에 돌입한 지난 주 미 전역에서 열린 의료보험 개혁안 토론회는 육탄전과 시위, 체포사태로 얼룩졌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귀향한 민주당 의원들이 마련한 타운홀 미팅에 반대파들이 몰려들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반대파 시민들은 의원 형상 인형을 목매달거나 나치 상징을 동원하고, 살해 협박 편지를 보내는 등 극단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민주당측은 공화당의 조직적 방해를 의심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혔던 한 여성이 공화당 전직 간부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공화당은 ‘풀뿌리 항의’에 귀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항의하는 시민들은 공화당이 심어놓은 ‘인공잔디’라며 맞서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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