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활성화에 의사들이 나섰다

장기 기증 활성화에 의사들이 나섰다

기사승인 2009-08-09 17:15:00

[쿠키 의학]“장기 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 단체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의학전문가들이 나서서 국민들이 장기 기증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지요. ”

뇌사자 장기 기증 문화 확산을 표방한 비영리 사단법인 ‘생명 잇기’ 초대 이사장에 추대된 계명대 의대 동산의료원 조원현(58·사진) 교수는 9일 “현재 민간 단체들에게 부족한 부분, 즉 장기 기증과 이식에 대한 의학적인 내용을 데이터로 제시하고 그들이 국민들에게 홍보할 때 막히는 부분이 없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11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창립식을 갖는 생명잇기에는 대한이식학회 회원 등 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직접 다루는 의사들을 주축으로 기독교와 가톨릭계 등 민간 단체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얼마 전 사망한 유명 연예인의 경우 고인이 장기를 기증했다는 것을 가족들이 알면서도 그 뜻을 지켜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또 어떤 이들은 뇌사 환자의 가족에게 장기가 주어지면 기증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증을 포기하겠다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는 모두 장기 기증과 대기자들이 그 장기를 이식받았을 때 얻는 결과를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일입니다.”


조 교수는 “민간 단체들은 장기 기증으로 생기는 문제 등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국민들이 여전히 장기 기증에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대국민 홍보 매뉴얼을 만들어 이들 단체들을 통해 배포함으로써 장기 기증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법인은 올 연말까지 국민과 의료인 대상 장기 기증 홍보 자료 제작을 마칠 계획이다.

정부와 협의해 ‘장기 기증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앞서 대한이식학회와 정부, 가톨릭계 등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월 16일을 장기 기증의 날로 제정키로 한 바 있다. 조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많은 서방 국가들이 장기 기증의 날, 주일, 달 등을 제정해 장기 기증의 필요성과 기증받은 사람(수혜자)의 삶, 기증 방법 등에 대해 집중 홍보함으로써 기증자 가족들이 기증에 대해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서 “우리도 내년 제1회 장기 기증의 날부터 이 같은 행사를 정례화해 장기 기증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법인은 이 밖에 생체 장기 기증을 할 때 보험 가입이 안되는 등 불이익 사안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정책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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