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종이책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이후 캘리포니아주가 무료 디지털 교과서 도입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디지털 교과서 도입 작업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한국식 국정·검인정 교과서 체계가 없는 미국에서 학생수가 많은 캘리포니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교과서 시장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교과서 디지털화 움직임은 종이 교과서 인쇄 배포에 드는 예산을 줄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나 밑바닥에는 규격화되고 경계가 있는 지식관이 무너져 내리는 시대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교육청의 셰릴 앱셔 수석 기술관은 “요즘 학생들은 멀티태스크와 지식의 치환, 추정에 능하다. 지식이 무한대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한계가 있고 평면적이며 암기가 필요한 옛날식 교과서는 맞지 않는다”며 “블로그이든, 위키피디아든, 문서자료든 다양한 디지털 소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가 확산될 경우 가정간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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