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통령은 두 가지 스타일로 분류된다. 한편에 수만㎞ 상공에서 관망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식 국정운영법이 있다면 반대편에는 세부사항이라는 잡초 속으로 용감히 뛰어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비판받았다. 부시에게는 이슈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공격이, 카터에겐 쓸데 없이 작은 일에 매달리는 ‘마이크로매니저’라는 비난이 따라다녔다.
그렇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타입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디테일 맨(Detail Man)’이라는 기사에서 오바마를 부시보다는 카터에 가까운 ‘진두지휘(hands-on)’ 형 지도자라고 분석했다. 경제에 대해 보고받을 때는 실업률을 묻는 데 만족하지 않고 불완전고용 비율 같은 세부사항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품이라는 평이다.
오바마 스타일은 취임 직후 도입된 경제 일일브리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이 매일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는 건 수십년 된 관행이지만 오바마는 여기에 경제수장들과 핵심 보좌진을 모아 40분간의 경제 점검회의를 추가로 제도화했다. 경기부양책부터 어린이 비만 같은 다루는 이슈의 폭도 넓지만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오바마의 선언이었다. 미국 최고 두뇌들도 이 회의에서 수시로 혼쭐이 난다. 크리스티나 로머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은 같은 차트를 두 번 사용했다가 지적당했다.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친필 메모가 적힌 쪽지가 전달되기도 한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실패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돌아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은 카터와 부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오바마가 잠재적으로 카터 같은 마이크로매니저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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