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니 수영복 금지’…프랑스 논란

‘부르키니 수영복 금지’…프랑스 논란

기사승인 2009-08-13 17:37:01

[쿠키 지구촌] 프랑스에서 전신을 감싸는 무슬림 여성용 수영복 부르키니(burquini)를 입은 여성이 수영장 입장을 저지당해 시끄럽다. 부르키니는 무슬림 전통의상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 수영장 입장을 저지당한 여성은 무슬림에 대한 차별행위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무슬림으로 개종한 카롤은 이달 초 파리 교외 에머랭빌시의 한 수영장에 부르키니를 입고 들어가려다가 수영장측의 제지를 받았다. 수영장 매니저는 “프랑스에서 옷을 입고 수영하는 것은 위생적인 문제로 금지돼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지난 1월에도 부르키니를 입고 같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었다.

카롤은 “몸을 드러내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두바이에서 부르키니를 구입했다”며 “수영장 입장 금지는 명백한 차별행위다. 이를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다. 만약 지게 된다면 프랑스를 떠날 수도 있다”고 발끈했다. 그러나 알랭 켈리오 시장은 “이 모든 게 이슬람과는 무관하다”며 “부르키니는 이슬람 수영복이 아니다. 그런 건 이슬람 경전 코란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부르키니 논쟁은 프랑스 의회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의 부르카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6월 의회연설에서 “부르카는 종교가 아니라 여성 자유의 문제”라며 부르카 착용을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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