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어떻게 됐나…러시아선박 미스터리

3주간 어떻게 됐나…러시아선박 미스터리

기사승인 2009-08-18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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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핀란드를 출발해 알제리항으로 향하던 러시아 화물선 '북극해(Arctic Sea)'는 지난달 말 포르투갈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 마지막 교신은 지난달 28일 영국해협을 통과할 즈음 이뤄졌다. 그리고 하루 뒤 통신장비가 꺼졌다. 이 무렵 스웨덴 고틀랜드 섬 인근에서 "복면 강도들이 배에 올라 선원을 묶고 폭행했다"는 선원들의 긴급 무전을 받았다는 스웨덴 경찰의 증언이 나왔다. 배가 탈취됐다는 시점은 마지막 교신보다 4일 앞선 지난달 24일이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실종 선박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지시했다.

이를 두고 온갖 루머가 떠돌았다. 피랍설과 선박 내 세력투쟁설 등이 제기됐다. 스페인 산세바스찬 항에서 북극해를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지난 15일에는 프랑스 인근에서 북극해의 신호가 수신됐다는 러시아 해양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북극해 선주가 몸값을 요구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인질범인 지도 확실치 않았다.

결국 미스터리는 3주만인 18일 풀렸다. 러시아 군함은 지난 14일 서아프리카 케이프 베르데 섬에서 약 480㎞ 떨어진 해상에서 북극해를 발견, 선원 15명 전원을 구조했다.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간 북극해가 피랍된 상태였으며 납치범 8명을 잡았다"면서 "이들이 지난달 24일 스웨덴 해역에서 선박을 납치, 모든 통신장비를 끄게 한 뒤 아프리카로 배를 몰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출신 8명의 납치범이 해적인 지와 납치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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