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중지] 7분 56초 남기고… 원인 분석 후 재발사 일정 발표

[나로호 발사 중지] 7분 56초 남기고… 원인 분석 후 재발사 일정 발표

기사승인 2009-08-19 2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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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과학]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가 불발로 끝났다. 19일 오후 5시 우주로 쏘아올려질 예정이었던 나로호는 이륙 7분56초를 남기고 갑자기 발사 작업이 중단됐다. 발사체 밸브 고압 탱크의 압력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됐다.▶관련기사 2·3면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 실장은 브리핑에서 "종합적인 원인 분석이 현재 진행 중인데 러시아는 수일내 재발사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분석을 마친 후 재발사 일정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발사중단 원인을 분석해 20일 오전 10시30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발사 중단 원인 뭔가=이 실장은 "오늘 발사 중지는 발사체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 탱크의 압력 저하에 의해 자동 발사 프로그램 작동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 교수는 "자동발사 시퀀스 프로그램은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라며 "발사 전 압력 등 감지 장치의 데이터가 정상 수치에서 벗어나게 되면 프로그램이 발사 중단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자동발사 시퀀스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거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인터페이스 문제라면 수리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부품 등 하드웨어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재발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이내 재 발사는 힘들 듯=발사 중지된 나로호는 주입했던 추진제인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다시 빼내는 작업을 벌인 뒤 탱크 건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료를 빼내고 다시 주입하는 작업은 일반적으로 7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사흘 안에는 재발사가 힘들다는 얘기다. 게다가 문제의 사안에 따라선 세워진 발사체를 다시 눕힌 후 작업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어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계사업단장은 "발사체를 세워둔 상태에서 (추진제) 주입이 가능하다면 시간이 짧아질 수 있고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이탈시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 실패 아닌 연기=이 실장은 "발사 직전 문제점 발견으로 중단 혹은 연기되는 사례는 우주 선진국에서도 흔한 일"이라면서 "이번 나로호 발사 중지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얘기해 연기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우주 발사체의 발사 중단 사례는 많다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5호 로켓은 2004년 7월12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4일 연기된 뒤 다시 기상사정과 또 다른 이상 상황으로 각각 하루씩 총 3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인도의 정지궤도위성 발사체(GSLV)는 2001년 3월28일 부스터 액체엔진의 오동작을 자동제어시스템에서 감지해 발사 1초 전에 중단됐다. 일본 H2A 로켓도 2003년 9월27일 로켓 자세계측장치 전압 변환기의 동작이 불안정해지면서 오신호가 발생해 발사 직전에 중단됐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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