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지리학회가 1888년 창간한 뒤 우간다 오지에서 미시시피 삼각주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삶을 기록해온 내셔널지오그래픽이 121년만에 지하 보물창고를 공개한다. 9월17일 작품 150점을 뉴욕 첼시의 스티븐캐셔갤러리에 전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소장 사진 판매에 들어간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전시·판매되는 사진은 영국 탐험가 로버트 팰컨 스콧(1868∼1912)의 남극탐험 과정과 잉카유적 마추픽추를 발견한 미 고고학자 하이럼 빔엄(1875-1956)의 모습, 20세기 초 비행 실험 장면 등이 포함돼있다. 작품당 가격은 3000∼1만달러 수준이다.
저장고엔 옛날 사진만 있는 게 아니다. 메인 저장고 옆 냉장 창고에는 수십만건의 35밀리 컬러 슬라이드와 최근 디지털 이미지를 담은 하드 드라이브도 보관돼있다. 소장 이미지 상당수는 미발표작들이다. 잡지 게재를 위해 찍은 사진이어서 타 매체를 통해 소개가 안된데다 최근까지는 포토저널리즘의 활용범위가 생각보다 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들은 3차례 추가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윌리엄 보너 지리학회 문서 보관인은 “그동안 깔고 앉아 있던 이 거대하고 놀라운 수집품을 세상에 알릴 길을 찾고 싶었다”고 전시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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