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총 6명,김정일 최측근 ‘실세’ 2명 포함

北 조문단 총 6명,김정일 최측근 ‘실세’ 2명 포함

기사승인 2009-08-20 18:02:03
[쿠키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한 북한 조문단은 모두 6명으로, 2명의 실세와 1명의 대남분야 전문가, 3명의 실무자로 구성됐다.

북측이 20일 남측에 통보한 조문단 명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이다.

이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조문단장인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김 위원장의 측근중에서도 측근인사로 꼽힌다.

올해 83세의 고령인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최측근 역할을 해온 북한 체제 선전의 수장이다. 지난 2005년 8·15민족대축전 참석 당시 북한 당국측 대표단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을 한 인연이 있다.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간부 중 가장 많은 59회의 수행 기록을 갖고 있다. 선전의 ‘귀재’로 알려진 그는 현재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통성을 선전하는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다.

북한 대남 사업의 수장인 김양건(61) 부장 역시 실세 인사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외교 전반도 관장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5개항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2007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회담 성사의 주역이기도 하다.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9월말 서울을 극비 방문해 노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가 조문단에 포함된 것을 놓고 북측이 물밑 대화의지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문단원인 원동연(62) 아태위 실장은 20여년간 남북간 주요 고위급 회담과 접촉에 빠짐없이 관여해온 대남분야 베테랑이다. 실무자로 분류되는 맹 참사나 이 참사, 김 기술일꾼은 차세대 대남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조문단은 2001년 3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처럼 조화로 김정일화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문단의 구체적인 방문시간도 김 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언론에 먼저 알려 논란이 계속됐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민봉관 우려를 의식한 듯 북한 조문단과 관련된 장례협의를 장의위원회가 주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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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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