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인공위성기술로 세포 내 살핀다”

“나노인공위성기술로 세포 내 살핀다”

기사승인 2009-09-06 17:15:00

[쿠키 사회]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얻듯이 아주 작은 한 개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정보를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나노인공위성기술’이 개발됐다.

서강대 화공생명공학부 강태욱(35·사진) 교수팀은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루크 P 리 교수팀과 공동으로 아주 미세한 ‘금 나노입자(10억분의 1 크기 입자)’를 세포 내에 집어넣어 그 속의 중금속, 단백질 등 화학물질에 대한 시·공간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인터넷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세포 안에서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화학 물질이 언제, 어디에, 얼마만큼 존재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상 기술은 다양한 생물·화학적 현상 규명 뿐 아니라 각종 질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을 가능케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형광색을 내는 유·무기 물질을 세포 안에 삽입해 이런 현상들을 관찰했다. 즉 형광의 이동 등을 통해 세포 내 기관의 기능과 생명 현상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런 형광 물질들은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없는 단점과 함께 감도(感度), 세포 독성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될 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세포 안에서 일종의 ‘인공 위성’처럼 작용하는 금 나노입자를 삽입, 금 나노 입자와 주변 화학물질 사이의 에너지 이동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손쉽게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금 나노입자에 저장된 주변 물질 정보를 분석하면 세포내의 다양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금나노 입자는 세포내에 장기간 머물 수 있어 오랜 시간 관찰이 가능하고, 감도도 기존 기술에 비해 최대 1000배 이상 높아 향후 생명현상 연구나 신약 개발 등에 획기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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