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공천 기준이 일정치 않다"며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안산 상록을의 김교환 김석훈 김진옥 윤문원 이진동 임종응씨 등 예비 후보 6명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송진섭 전 안산시장에 대한 후보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단순 지지도 만으로 후보를 내정하는 것은 문제"라며 "공천을 강행할 경우 동반 탈당해 자체 무소속 후보를 결정한 뒤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강원 강릉처럼 단순 지지도가 아닌 가상 대결을 통해 후보를 뽑아야 하며, 경남 양산처럼 당 기여도도 참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릉에서는 친이계 권성동 후보의 공천이 내정되자,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가상 대결 조작설을 제기한 심 전 의원은 "양산과 배치되는 공천 기준이 적용됐다"면서 "21일 당에 공천 재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희태 전 대표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양산의 김양수 전 의원에 이어, 강릉의 심 전 의원과 안산의 예비 후보들까지 탈당후 출마를 감행한다면 한나라당은 여권표 분산으로 또 한번의 힘겨운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초지일관 여론조사를 포함한 당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개인적 기분은 이해가 되지만 공천은 공심위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 후보는 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후보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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