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이 외국정상에게 건네는 선물 가격은 4달러

영국 여왕이 외국정상에게 건네는 선물 가격은 4달러

기사승인 2010-02-10 16:43:01
[쿠키 지구촌] 올해로 재임 58년째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83)의 재산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5200억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여성 군주 중 최고 부호로 꼽혔다.

그런 그가 왕실을 방문한 외국 정상에게 건네는 선물 가격의 한도는 얼마일까.

미국 CBS 방송은 9일 인터넷판에서 ‘여왕으로부터 배우는 절약의 지혜’ 10가지를 소개하면서 그 중 하나로 4 달러를 넘지 않는 답례품을 꼽았다. 대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선물에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검소함으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여왕은 또 직원들에게 난방을 줄이고 카디건을 걸쳐라, 디자이너 의상이나 어쩌다 입는 정장 숫자는 줄여라, 카드와 꽃을 구입하는 데 돈 쓰지 말고 이메일 카드로 대신하라 등 절약 습관을 강조한다.

재활용도 왕실 재정을 아끼는 방법이다. 국가 연회 등에서 사용한 촛불은 재사용할 것, 연회에서 남은 음식을 재활용한 메뉴로 접대할 것, 왕실 가정에서 사용한 비누를 모아 목욕용 오일로 재사용할 것 등이 직원들이 자주 듣는 얘기다.


환경을 살리는 대중교통 이용도 포함됐다. 연말 ‘하이그로브(찰스 왕세자 사저)’ 등 왕실 건물을 둘러볼 때는 자전거를 탈 것, 불필요한 리무진은 지양하고 택시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것 등이다. 또 왕실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버킹엄궁 관람 개방 시간을 늘리라는 지시도 잊지 않는다고CBS는 전했다.

여왕으로서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자린고비 습관으로 생각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여왕은 지금도 궁핍했던 2차대전 시절의 ‘고쳐서 쓰기(make do and mend)’ 운동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버리는 사람을 게으른 사람만큼 혼을 낸다고 측근은 귀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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