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4일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사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과거) 시사 평론할 때 몇 차례 비판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참여) 정부에 있어보니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뚫고 거기까지 이루셨는지 알 것 같았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통령이 되셔서 IMF도 극복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해서 복지 국가로 나가는 초석을 만드셨다. 남북관계도 분단 50년 만에 새로운 길을 여셨다. 큰 업적을 이루셨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시사평론가 시절인 지난 1999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김대중 대통령님께’라는 칼럼에서 동교동계 참모의 전진 배치를 거론하며 “대통령님.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십시오. 대통령님의 독선을 지적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라며 “저는 대통령님에 대한 기대를 이제 온전히 접었습니다. 2년이면 실망하기에 충분히 긴 세월이었습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2002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 인준 부결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결되기를 바랐다. DJ가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 나는 대통령이라면 하야해야 한다고 본다”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애국을 더하겠다고 청와대에 남아 있느냐. 지금 무슨 대통령의 영(令)이 서나. 둘째 아들 홍업씨 문제는 DJ 책임이다. 그에 대해 DJ가 밝힌 입장을 보면 나는 DJ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본다”고 맹비판했다.
한편, 이날 유 후보와의 만남에서 이 여사는 “(야권연대가 이루어져) 다행이다. 이기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자리를 동석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유 후보의) 수행비서를 자처하고 선거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