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우승 확률 1000대 1’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전망한 북한 축구 대표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확률이다. 본선에 오른 32개 국가들 중 가장 낮을 뿐더러 한국(125대 1)과 일본(200대 1)에 비해서도 한참 뒤떨어진다. 세계가 바라보는 북한 축구 실력의 현 주소다.
하지만 북한은 결코 기죽지 않았다. 조별리그 G조 예선 1차전에서 만난 세계 최강 브라질에 ‘선(先)수비 후(後)역습’ 축구로 북한은 끝까지 저항했다. 슈팅수 26-11, 점유율 63%-37%에서 드러나듯이 시종일관 브라질이 경기를 압도했지만 정대세 한 명을 최전방에 두고 10명의 수비가 똘똘 뭉쳐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11명이 뛴 거리는 평균 8.6km로 브라질(7.3km) 보다 1km 이상 많았고 안영학(11.7km)을 포함해 4명의 선수가 10km 이상을 뛰었다. 비록 경기 결과는 1-2 패배였지만 북한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인터넷은 북한의 선전에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12일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는 온통 북한 축구 대표팀 관련 게시물로 도배됐다. 특히 북한 국가 연주 당시 눈물을 흘린 정대세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그의 축구 인생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 편의 축구 영화를 본 느낌’, ‘북한의 월드컵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등 북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정대세의 눈물이 천안함 정국을 녹일 기세’, ‘지루한 경기들로 이번 월드컵이 별로였는데 북한으로 열기가 살아났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